
물이 넘치기 전에: 확장과 통합 사이에서 내 그릇 다루기
어제의 대화가 오늘 유튜브 영상 하나를 보다가 다시 떠올랐다. 사실 영상 내용이 핵심이라기보다는, 영상이 내 안에서 일으키는 반응이 핵심이었다. 나는 ‘보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 사람이다.
1) 영상은 재미있다. 그런데 나는 멈추지 않는다
처음 동영상을 보는 건 재미있다. 특히 영화나 코미디라면 더 그렇다. 유튜브에서 동영상을 보는 건 꽤 즐거운 일이다. 심지어 교육적인 영상이라도.
그런데 항상 보고 나면 나는 생각을 한다. “만약 이렇다면?”, “그게 아니라면?” 같은 가정이 자동으로 나온다. 그리고 머릿속에서 끝나지 않는다. 결국 확인하고 싶어진다.
나는 프로그래머라서 그 확인을 비교적 쉽게 한다. 상상은 곧 구현이 되고, 구현은 다시 확장으로 이어진다. 어쩌면 이건 영상 시청이 아니라, 나의 ‘사고 엔진’이 돌아가는 방식이다.
요리로 비유하면 이렇다
요리 교육 영상을 봤다. 배운 요리를 하기 위해서 나는 보통 이런 단계를 밟는다.
- 준비
- 재료 준비
- 도구 준비
- 요리
- 접시에 담아 먹기
배움은 필연적으로 ‘연속’을 만든다. 그리고 요리는 하나의 음식만으로 만족할 수 없다. 김치만으로 밥상을 만들 수 없듯이, 김치+계란후라이+밥… 이렇게 확장하고 그것들을 묶어 식사라는 통합으로 만든다.
2) 그런데 가끔은 물이 너무 많이 들어온다
나는 ‘일단 모든 것을 소화하려는 버릇’이 있는 것 같다. 문제는 영상이든 대화든, 생각이든… 물이 너무 많이 들어오면 내 그릇이 감당하지 못하고 넘친다는 것이다.
어제처럼 밸런스가 무너지면, 머리가 진정이 안 된다. 결국 감속을 위해 술을 찾게 되고, 다음날을 못 버티게 된다. 술은 내 몸과 리듬을 더 흐트러뜨린다.
그래서 오늘의 결론은 단순했다. 문제는 “확장”이 아니라 “감속 시스템”이다. 물이 들어오는 걸 막기만 하면 그건 억압이 된다. 대신 들어온 물을 정리하고, 가라앉히고, 통합해야 한다.
“그릇이 작은 게 아니라, 물이 많다. 그래서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
3) AI 이야기는 사실 ‘과장’이 불편했던 것
오늘 본 영상은 ‘AI권’ 같은 주제를 꺼냈고, 인간과 연결된 AI를 이야기했다. AI가 전에 겪지 못했던 방식으로 다가오는 상황을 어떻게 대처할지는 좋은 관점이다.
그런데 그 영상이 불편했던 지점이 있다. “AI가 다 대체하고 우리는 할 일이 없어질 것이다”, “AI가 창작도 인간보다 훨씬 낫다” 같은 결론이 너무 과하게 점프하는 느낌이었다.
나는 이렇게 본다. 기능은 많이 대체되겠지만, 그렇다고 인간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다만 사회 구조가 변하고 정체성이 흔들릴 수는 있다. 그래서 핵심은 ‘종말’이 아니라 방향과 복귀 지점이다.
4) 내 복귀 지점은 ‘관계’
내가 되돌아올 기준점은 아마 인간다움 또는 실용성일 텐데, 그중에서도 가장 확실한 건 관계다. 관계가 없으면 인간이 아니니까.
결국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내가 놓치면 안 되는 건 사람과의 관계, 책임, 그리고 나를 속이지 않는 정직함이다.
5) 오늘의 최종 정리: 내 능력에 맞춰 확장하기
오늘 토론의 대부분은 사실 어제 했던 이야기의 재확인이었다. 내 사고를 점검하고, 논리에 허점이 없는지 확인하는 과정. 그 과정을 통해 나는 하나를 정리했다고 본다.
배운 생각정리는 써먹고, 발전시키고, 확장하고, 통합해야 한다.
다만 나의 능력(그릇)에 맞추어 가고 싶다.
그래서 오늘은 일에 집중하고, 헬스장도 다녀오려고 한다. 내일은 명절이라 부모님께 인사도 가야 한다. 이게 내가 말하는 통합이다. 생각이 생활로 돌아오는 것.
PS. 지금의 평온은 ‘완성’이 아니라 ‘리듬’에 가깝다. 물이 넘치기 전에 멈추고, 정리하고, 다시 걸어갈 수 있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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